이경래 신부 칼럼  
 

유일 무일한 내 목숨, 대체 불가한 내 고통(마르 8:27-38)
작성일 : 2021-09-17       클릭 : 47     추천 : 0

작성자 베드로  

오늘의 말씀: “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?”

 

오늘의 묵상: 유일 무일한 내 목숨, 대체 불가한 내 고통

 

젊은 시절 나환자 정착촌에서 봉사했을 때 일이 생각납니다. 당시 저는 고통이란 주제에 대해서 나환우 분과 이야기했었습니다. 그때 저는 그가 겪어 온 고통을 이러저러한 말들로 위로했습니다. 그러자 그는 인간이 겪고 있는 고통을 비교할 수 있나요? 당신이 내가 걸린 이 병의 고통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? 만일 지금 당신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있다면 나에게 얼마나 고통이 크시겠어요하고 말은 하고 있지만, 실은 당신 손톱 밑에 아픔이 더 클걸요.”라고 대답하였습니다. 그분의 이런 냉소적인 말에 저는 내심 적잖이 당황해서 그 후 무슨 답변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, 그분과의 대화는 저에게 인간의 자기중심성과 상대방의 고통을 섣불리 비교하거나 상대화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

모든 것이 계량화, 수치화되고 있는 오늘날 손해배상도 그에 따라 값이 매겨집니다. 그리고 이에 근거하여 보상을 하고 사람들은 그 고통의 값, 희생의 대가를 지불했다고 생각합니다. 그러나 사람들은 빈부귀천과 관계없이 하느님 앞에서 절대적으로 소중하며 세상 그 무엇과도 대체불가한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 봅니다.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생명이 갖는 지극한 고귀함을 깊이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, 심지어 상대방의 사회적 조건에 따라 그 값을 매기는 것 같습니다. 그렇지만 나의 고통, 나의 목숨은 이 유한한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해서 상대화될 수 없으며 이런 이유로 남의 고통과 목숨도 내 좁은 생각으로 섣불리 판단하고 규정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. 오히려 요한묵시록의 말씀처럼 무한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만이 우리 각자의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(21:4)”이라는 말씀에 위로를 받으며 나의 고통과 이웃의 고통을 주님 앞에 드립니다.

 

오늘의 기도: 주님, 당신의 무한하심 속에 우리 영혼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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